원래 폐쇄적인 단체나 모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싸이월드에서 블로그로 갈아탄 이유 중 하나죠. 거의 지인들로만 구성되는 싸이월드의 네트워크보다는 더 오픈되어 있는 블로그가 더 매력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각종 태그들을 다 막아놓고 서비스의 틀 안에 사용자를 가두어 버리는 싸이월드보다는 입맛대로 포맷을 만들 수 있는 블로그가 하고픈 말을 쓰기에도 훨씬 편했구요. 그렇게 생각했던 제가 저번 주부터 부득이하게 블로그 오른쪽 클릭을 막아 놓게 되었습니다.
폐쇄적인 블로그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웹 2.0의 기치인 "정보의 공유" 또한 거스를 생각은 없어요. 다만 제가 우클릭을 막아야 겠다고 생각한 단 하나의 이유는, 제가 쓴 글이 아무런 출처도, 원작자 표기도 없이 그대로 스크랩되는 것이 싫어서입니다. 네 글이 스크랩되고 있는 걸 이걸 어떻게 알았냐구요? 그건 너무 쉬운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제 블로그의 글 제목을 하나 긁어서 다음 검색창에 넣기만 하면 바로 몇개가 튀어나오는 걸요. 오지랖 넓게시리 제가 보이는 글마다 삭제를 권고해서 지금은 사라진 링크들이 몇개 보이지만, 그래도 아직도 원작자도 출처도 없이 떠돌아 다니는 글이 몇개 보이는군요. 링크도, 출처도, 원작자도, 허락도 없이.
어떻게 보면 참 고마운 일이죠. 제가 그렇게 글마다 화제가 되는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별 볼일 없는 글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퍼다 나른 격이니까. 그런데 그 정도의 기능은 글에 대한 소개와 링크 정도로 충분하지 않나요? 굳이 힘들게 글을 통째로 긁어다가 그대로 복사할 필요성은 뭐랍니까? 정말 웃기는 일은, 제가 이런 비슷한 주제로 썼던 글 (2007/11/02 - 원작자를 배제한 컨텐츠 무단 사용, 참아야 하나?) 까지 긁어다 붙인 사례도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링크가 끊어져 있군요.
이런 상황이 비단 제 블로그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 같군요. 이건 정말 제가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 걸수도 있어요. 원래 그 정도의 스크랩은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게 블로고스피어의 법칙일지도. 무단 스크래퍼들이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글을 긁어갔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구요. 뉴스 기사 긁어다가 붙이듯이, 포털에서 제공하는 뉴스겠거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가져갔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전히 원작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측면에서 무단 스크랩은 분명히 지양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경제의 논리를 더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요. 모든 장사가 본질적으로 그렇듯, 트래픽은 곧 수익 창출과 맞물리는 요소입니다. 블로그도 예외는 아니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방문하느냐가 곧 그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글을 쓰는 데 들이는 노력을 트래픽을 통해 보상받는다고 할까요. 이런 과정에서 무단 스크랩은 트래픽을 분산시키고 수익을 저하시켜 글쓴이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합니다. 하다 못해 일개 블로그의 글도 이러할진대, 컨텐츠 자체가 수익성을 지니는 경우에는 더욱 문제가 됩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글 좀 스크랩할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도 결국 변명에 불과합니다. 웹 2.0에서 얘기하는 정보 공유의 진짜 목적은 나에게 필요한 컨텐츠들을 제공받을 수 있는 틀을 얘기하는 것이지, 정보의 무단 재생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내가 본 글이 가치가 있어서 정말 소개하고 싶다, 라는 경우에는 앞에서 간단히 얘기했듯이 글 소개와 링크가 그 역할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글쓴이가 그걸 허락한다는 가정 하에 원작자와 저작권을 표기한 채로 전문을 소개할 수는 있겠죠. 그 정도의 불편을 감수하지 못한다면 아예 컨텐츠를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여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링크 타고 가는 게 불편해서 긁어왔다는 글이 가입해야만 볼 수 있는 까페 게시물인 경우도 있더군요. 이게 무슨 쉬운 정보의 공개고 좋은 글의 소개입니까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도 사실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저도 글 중에 제가 가지고 있는 음악 몇개 올려놓기도 하고, 다른 사이트에서 신문 기사나 글의 일부를 긁어오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다만 음악을 올려 놓는다고 해서 제가 그 음악을 만들었다고 우기면 바보가 되는 것과 같이, 지켜야 될 선을 반드시 지키는 블로그 문화가 빨리 정착되어야 합니다. 글 몇개 가지고 온 게 무슨 큰 잘못이나 된 것처럼 오히려 역정을 부리시지 말구요. 글 일부를 출처를 밝히고 인용하는 것과 글 전체를 출처도 없이 갖다 붙여놓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보이지 않는 선이 존재하거든요. 앞으로는 저도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쓴 글에서 그런 문제들이 보이면 언제라도 지적해 주세요. 사과 드리고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거들 스스로가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도 기울여야 겠지만, 가장 비난 받아야 할 대상은 좋은 글을 더 보여주고 싶어하는 선량한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아니라, 그런 행태를 조장하는 다음과 네이버 같은 블로그 서비스 업체들입니다. 백신 평가로 유명하신 여름하늘님이 쓰신 글(http://skysummer.com/451)이 제가 하고 싶어하는 말을 잘 말씀해주신 것 같네요. 다음이나 네이버 블로그에 있는 "스크랩하기"라는 기능은 자신의 관점에서는 아주 편리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웹 전체를 바라보았을 때 "스크랩하기"는 무단 스크랩을 부추기고, 정보의 불필요한 재생산으로 인해 자원을 낭비하게 하는 나쁜 기능입니다. 예전에 화제가 되었던 저작권 귀속 문제는 또 어떻습니까. 다음이나 네이버 까페 및 블로그에 게시된 글과 컨텐츠의 사용권이 해당 서비스 업체에 귀속된다는 황당한 약관들이 지금도 여엿히 존재하고 있잖아요. 사용자가 웹 상에서 만들어 내는 컨텐츠들이 인터넷의 주류가 된지가 벌써 몇년인데, 이런 시대착오적인 약관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형 포털들이 비난을 아직 면하기는 어려워 보이는군요. 이런 면들이 수정되고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전까지 저는, 무분별하게 이루어 지는 컨텐츠 스크랩을 반대하고, 또 그를 조장하는 일부 포털 서비스들의 스크랩 기능을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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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글은 불펌도 안해....가치가 없나봐....뭐 당하면 기분이야 나쁘겠지만 ㅋ 아니 그런데 개념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매우많구나...;
내 글을 긁어다가 가져갈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 안해서 더 놀랬다 ;
매트의 주옥 같은 글은 내가 불펌해주지 ㅎㅎ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른쪽 방지는 안해뒀습니다.
오른쪽방지쯤이야 webma 같은 써드 파티 브라우져면 다 뚫리고, 또 일반 IE 상에서도 무력화 시켜주는 프로그램들도 널렸죠.
그냥. 뭐 웃지요. 무단으로 가져가면.. 에휴
허허 저도 컴퓨터 전공자의 입장으로써 뚫는 방법이야 넘쳐나는 건 알고 있지요.
다만 우클릭이 안 되는 걸 보니 이 사람이 못 긁어가게 하는구나, 라는 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먼저 그런 생각조차 안하는 인식을 해야 겠습니다마는...
저는 아직 제 글을 불펌을 하는지 어떤지 검색해 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우클릭을 막아놓아도 그 글을 복사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불펌, 무단 스크랩 하는 분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예전에 네이버 지식인에서 복사 금지 된 글을 복사해 달라는 지식인을 올리신 분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답글 다신 분은 파이어 폭스에서 복사하면 된다며 복사본을 올리셨더군요. 질문하시는 분이나, 복사해서 올려주시는 분이나...
맞는 말씀입니다. 블로고스피어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요.
게시판으로 이루어진 사이트나, 지식인 같은 곳에서는 아예 저작권의 개념이 사라져 있는 곳도 많더군요.
저도 의도적으로 검색해 본건 아니예요. 우연한 기회에 눈에 띄어서 찾아본 거지요. ^^
(검색어 목록에 제 글 제목이 그대로 들어가 있길래,
아니 누가 이런 검색어를... 하고 링크를 클릭해 보니,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글이 눈에 띄더라는 황당한 케이스지요. ㅎㅎ)
대부분 애드센스 때문이 아닐런지요? (물론 저도 하고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작권에 대해 너무 무감한 것 같습니다.
불펌은 도둑질과 다를 바 없는데 그 놈의 광고수입에 눈이 먼것같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그겁니다.
돈과 연결되는 순간, 도둑질과 다름 없는 것을...
그것도 글을 통째로 들고 가는 몰상식한 짓까지 해가면서 말이죠.
애드센스는 분명 블로그를 활성화 시키는 요소이긴 하지만, 이제는 그 영향력이 너무 커져버린 것 같아요.
난 폐쇄적인 홈페이지 운영자.. :$
대신 오빠의 홈페이지는 인기 만점의 사이트 :$